2026-03-30 · Blackboard
사라진 수백만 명
$12조, 23만 명
2025년 Perpetual DEX 거래량이 $12조를 돌파했다. Hyperliquid 단일 프로토콜의 일일 거래량이 대부분의 중앙화 거래소를 넘어선다. 인프라는 작동하고, 기술은 증명됐다.
그런데 2026년 3월 Hyperliquid의 월간 활성 트레이더는 231,000명이다. 역대 최고 기록이다.
바이낸스 등록 계정 3억, 코인베이스 1.2억. 온체인 무기한 선물 거래소의 전체 유저 수를 합쳐봐야 반올림 오차 수준이다. Perp DEX 일일 활성 유저의 69%를 차지하는 Hyperliquid가 2025년 한 해 동안 온보딩한 신규 유저는 609,000명. 대부분은 다시 거래하지 않았다.
업계는 유동성 깊이, 스프레드, 오더북 두께를 기술적 문제로 이야기한다. 틀렸다. 인구 문제다.
Depth Paradox(유동성 깊이의 역설)
의외의 사실이 하나 있다. Hyperliquid의 BTC-PERP 오더북은 Top of Book 기준으로 바이낸스보다 깊다. 중간가 기준 1bp 이내 유동성이 Hyperliquid $310만, 바이낸스 $230만이다. 스프레드도 약 $1 대 $5.50으로 Hyperliquid가 좁다. 가장 유동적인 DEX의 가장 유동적인 페어에서는, 기술이 이미 이겼다.
다만 시야를 넓히면 그림이 뒤집힌다. 바이낸스의 전체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은 $500억 이상이다. Hyperliquid는 약 $80억. 격차는 매칭 엔진이나 오더북 구조에 있지 않다. 충분한 참여자가 있어 깊이를 만들어내는 시장의 수에 있다 — 결국 거래하는 사람의 수가 결정하는 문제다.
바이낸스가 깊은 오더북을 먼저 만들고 트레이더를 끌어모은 게 아니다. 수억 명의 리테일 유저를 유입시켰고, 마켓메이커가 그 유동성을 따라왔다. 깊이는 사람이 만든 결과다. 금융 역사상 모든 유동적인 시장은 이 순서로 만들어졌다 — 수요가 먼저, 인프라가 나중이다.
Robinhood 효과
2015년 미국 리테일 증권 시장은 폐쇄적인 구조였다. Schwab, Fidelity, TD Ameritrade가 과점했고, 최소 예치금과 건당 수수료가 있었으며, 계좌 개설에 수일이 걸렸다. 리테일 투자자가 미국 주식 거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였다.
Robinhood가 이 모든 장벽을 걷어냈다. 수수료 제로, 최소 예치금 없음, 3분이면 끝나는 앱 설정. 2015년 50만에서 2020년 1,300만 유저로 성장했다. 리테일의 거래량 점유율이 10%에서 20%로 2배 뛰더니, 2025년 4월에는 미국 전체 주식 주문량의 36%를 기록했다. "리테일에게 너무 복잡하다"던 옵션 거래가 폭발했고, 일일 옵션 계약 수가 1,700만에서 4,500만으로 늘었다.
유동성은 더 나은 매칭 엔진이나 타이트한 스프레드에서 온 게 아니다. 사람을 막고 있던 장벽이 사라지면서 생겼다.
크립토 현물 시장에서도 동일한 패턴이 반복됐다. 코인베이스와 바이낸스 이전에 비트코인을 사려면 Mt. Gox를 뚫거나 정체불명의 거래소로 송금해야 했다. 이들이 On-ramp(진입 경로)를 단순화하자 수억 명이 따라왔다. CEX 유동성은 설계된 게 아니다. 접근성의 결과였다.
온체인의 접근성 장벽
2026년 온체인 무기한 선물 거래의 현실은 2014년 주식 거래와 닮았다. 프로덕트는 강력하고, 사용자는 극소수이며, 마찰이 거대하다.
Hyperliquid에서 퍼프를 거래하려면: 지원 체인에서 크립토를 보유하고, USDC를 Hyperliquid L1으로 브릿지하고, 월렛을 연결하고, 마진 구조를 이해하고, 브릿지용 가스를 관리해야 한다. 각 단계마다 잠재 유저가 이탈한다. 퍼널이 체처럼 구멍이 뚫려 있다.
역사적으로 잠재 유저의 50% 이상이 월렛 설정과 시드 구문 단계에서 온보딩을 포기한다. 단일 장벽이 아니라 누적된 마찰이 문제다. 각 단계가 거래를 원했을 사람 대다수를 걸러낸다.
결과는 이렇다 — 소수의 정교한 트레이더가 막대한 거래량을 만들지만, 연간 $12조 시장치고 오더북은 여전히 얇다. DEX 대 CEX 퍼프 비율이 2023년 1월 2.1%에서 2026년 1월 역대 최고 13.7%로, 14개월 연속 성장했다. 인상적인 증가다. 다만 여전히 CEX가 대다수를 처리한다. 사람이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
브로커리지 계좌 없는 40억 명
Syncracy Capital 추산에 따르면 전 세계 40억 명 이상이 증권 계좌 자체를 갖고 있지 않다. 크립토 계좌가 아니라 어떤 증권 계좌든. 주식, 원자재, 외환을 거래할 인프라가 세계 인구 대다수에게는 존재하지 않는다.
온체인이 이 방정식을 바꾼다. 월렛과 인터넷만 있으면 계좌 신청서, KYC 대기열, 최소 예치금, 지역 제한을 모두 대체할 수 있다. 무기한 선물 — 허가 불요, 24시간 거래, 가격 피드만 있으면 어떤 자산이든 레버리지 노출이 가능한 상품 — 이 새로운 접근성 레이어의 네이티브 상품이다.
다만 월렛은 아직 앱이 아니다. "이론적으로 가능한 것"과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것" 사이의 간극이 바로 40억 명이 서 있는 자리다. 온램프는 원리상 존재한다. 실제로는 전 세계 5,000만 명 정도만 갖고 있는 수준의 크립토 리터러시를 요구한다.
접근성이 유동성을 만든다 — 그 반대가 아니다
Perp DEX 시장에 더 나은 배관이 필요한 게 아니다. 배관은 작동한다. Hyperliquid가 온체인 오더북으로 CEX급 성능을 증명했다 — 1초 미만 체결, 초당 10만 건 주문 처리, 주간 $400억 거래량.
필요한 건 더 넓은 입구다.
금융 역사상 모든 주요 유동성 팽창은 같은 패턴을 따랐다. 수수료 무료화는 기존 거래량을 재분배한 게 아니라, 존재하지 않던 새 거래량을 만들어냈다. Robinhood는 Schwab의 고객을 뺏은 게 아니다. 아예 거래를 하지 않던 1,300만 명을 시장에 데려왔다. 모바일 뱅킹은 지점 방문을 대체한 게 아니라, 은행 계좌 자체가 없던 인구에게 금융 서비스를 가져다줬다.
온체인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진다. 온램프가 앱 하나 다운로드하는 것만큼 단순해지는 순간 — 소셜 로그인, 가스비 없음, 시드 구문 없음, 브릿지 없음 — 유저 베이스는 2배, 5배가 아니라 자릿수 단위로 성장한다. 수백만 리테일 트레이더가 온체인 퍼프 시장에 진입하면, 유동성 문제는 저절로 풀린다. 진짜 리테일 유동성이 있는 곳에 마켓메이커는 인센티브 프로그램 없이도 따라온다.
다음 코인베이스 모먼트
코인베이스는 "비트코인을 어떻게 사지?"라는 질문을 며칠짜리 난관에서 세 번 탭으로 바꿨다. 그 단일 UX 돌파가 CEX 유동성 시대를 열었다. 온체인 무기한 선물은 같은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 온체인에서 BTC 퍼프를 거래하는 것이 Robinhood에서 주식을 사는 것만큼 단순해지는 그 지점.
인프라는 준비됐고, 상품은 검증됐다. 시장 기회 — 40억 명의 미개척 인구, 일일 $8조 글로벌 파생상품 거래량 — 는 현재 수준 대비 자릿수 차이로 측정된다.
병목은 Last Mile(마지막 1마일)에 있다. Blackboard(블랙보드)가 만들고 있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CoinGlass, DefiLlama, Syncracy Capital, ConsenSys 데이터 참조. 2026년 3월 기준.